📜 오늘의 묵상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토로한 것은 처절한 자기 고백이다. 원하는 선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한다는, 그 끝없는 내면의 싸움. 그리고 8장이 시작된다. '그러므로'로.
이 접속사 하나가 모든 것을 뒤집는다. 7장의 처절한 실패 다음에 오는 8장의 선언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결코'라는 단어가 힘차다. 조건도 없고 예외도 없다.
정죄는 여러 방향에서 온다. 스스로 자신을 정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정죄하기도 한다. 과거의 실수가 정죄하고, 아직 해결 안 된 죄책감이 정죄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없다.
오늘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면, 이 선언 앞에 잠시 멈춰라. 정죄는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 말씀은 읽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생활에 가깝습니다. 로마서의 고백이 오래전 사람의 말처럼 들리다가도, 막상 오늘의 일정과 걱정 앞에 세워 보면 바로 내 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 믿음은 큰 결심만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마음을 어디에 두는지, 불안할 때 누구의 말을 더 크게 듣는지, 작은 선택 앞에서 어떤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지에 스며듭니다.
저는 이런 말씀 앞에서 자주 멈칫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늦게 따라올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그 느린 마음을 재촉만 하지 않으십니다. 말씀을 다시 들려주시고, 하루의 작은 장면 속에서 깨닫게 하시고, 넘어졌던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그래서 묵상은 정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선에 나를 다시 놓는 시간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스스로를 정죄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옵니다.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는 연약함이 나를 향해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오늘 그 선언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죄책감이 아닌 은혜 위에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이 말씀이 제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반응으로 이어지게 해주세요. 불안하거나 조급한 순간에도 주님의 성품을 먼저 기억하게 하시고, 작은 순종으로 하루를 걷게 하소서.